한파 속 골치아픈 수도계량기 동파 막는 채우기·틀기·녹이기

수도계량기함 헌옷·담요 등 보온재 채워주고 한파 땐 수돗물 틀어놔야

겨울철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계량기 동파사고는 대체로 영하 5도 미만일 때 발생하기 시작해 영하 10도 미만의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 급격히 늘어난다.


8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최저기온이 영하 18.6도까지 내려가고 한파특보가 30일이나 발효됐던 지난겨울(2020년 11월 15일~2021년 3월 15일) 서울시 수도계량기는 서울 전체 수도계량기 221만 개 중 1만 895건이 동파됐다. 약 0.5%가 동파된 셈이다.



지난겨울 계량기 동파 사고를 주택 유형별로 살펴보면 연립·다세대주택이 3441건(31.6%)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아파트가 2790건(25.6%)와 상가빌딩 2719건(25.0%), 단독주택 1229건(11.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겨울도 이달과 다음 달 기온이 평년(-1.5~-1.7℃)과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이 각각 40%라고 예보됐기 때문에 많은 수도 계량기 동파 사고가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특히 내년 1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대폭 떨어지는 때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다.

서울시는 연립주택처럼 계량기가 건물 외부에 있거나 방풍창이 없는 복도식 아파트, 계단식 아파트 5층 이하 저층 세대, 일정 기간 수도를 사용하지 않는 상가 계량기 등을 동파 취약세대로 판단하고 총 34만 세대를 선정하여 맞춤형 보온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 지난겨울 동파 사고의 97.5%는 보온 미비(79.3%)와 장기 외출(18.2%) 때문이었다. 시에서는 채우기·틀기·녹이기를 생활화하면 웬만한 수도 계량기 동파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계량기함 속 헌옷·수건 등 마른 보온재를 채우고, 한파가 이틀 연속 지속되면 수돗물을 졸졸졸 흐르도록 틀어 흘려보내고, 언 계량기는 따뜻한 물수건으로 녹여주라는 것이다.

한파 시 수돗물을 틀어놓을 땐 '똑 똑 똑' 떨어지게 하는 것보단 '졸 졸 졸' 흐르도록 하는 것이 적당하다. 영하 10도 이하일 땐 45초, 영하 15도 이하일 땐 33초에 일회용 종이컵을 모두 채울 정도로 수돗물을 틀어주어야 한다. 이 기준에 따라 수돗물을 10시간 흘려보내도 수도요금은 하루 100원 미만이다. 

녹이기 역시 50도 이상 너무 뜨거운 물을 갑자기 부으면 계량기 파손이 우려되니 따뜻한 물수건을 이용해 계량기나 수도관 주위를 골고루 녹여주도록 한다. 수돗물이 갑자기 나오지 않을 땐 수도계량기가 파손되거나 부풀어 올랐는지 점검하고 동파가 의심될 땐 관할 수도사업소로 즉시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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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민 기자 다른기사보기